'박원순 제압 문건' 내용 들여다보니...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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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을 만든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박원순 제압문건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고, 국정원은 이 문건을 만들어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문건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

2011년 11월, 그러니까 박 시장이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지 한 달 만에 작성됐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박 시장이 좌편향적 시정으로 당시 야권이었던 민주당 세 확산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며 제어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박 시장 본인의 병역 면탈, 자녀 서울대 법대 전학 등 자질·도덕성 문제를 끝까지 추적해 실체를 규명하라는 지시도 담고 있습니다.

당초 이 문건은 2013년, 민주당 진선미 의원에 의해서 폭로됐는데, 당시 국정원은 자신들이 만든 문건이 아니라고 잡아뗐고 검찰도 그렇게 판단했지요.

하지만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 문건은 국정원이 작성해 원세훈 전 원장에게 보고된 것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박 시장은 이명박 정권 동안 '제압'을 현실로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는 이명박 정권 동안에 중앙정부와의 협치는 꿈도 꾸지 못했고, 추진하는 정책마다 거부당했습니다. 무상급식이 그랬고, 마을공동체 사업이 그랬고, 복지예산 확대가 그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도시재생 정책이 그러했습니다. 서울시의 새로운 도전들은 모두 그야말로 제압당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제압뿐만 아니라 국정원의 심리전단도 활동을 했는데, 포털사이트에서 서울시장 불신임 이슈청원을 전개하고 박 시장 반대 집회도 연 것으로 개혁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시장은 이를 '적폐'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는데, 이 전 대통령 측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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