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우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는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는데요.
39년 전 같은 지구 반대편에서 '하면 된다'는 정신을 보여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4전 5기의 주인공 홍수환 전 챔피언입니다.
당시 승자와 패자로 희비가 엇갈렸던 두 선수가 오랜만에 글러브를 끼고 재회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11전 11승 11KO!
39년 전인 1977년 파나마의 카라스키야는 '지옥의 저승사자'로 불렸습니다.
[79년 홍수환 경기 중계방송 : 카라스키야가 굉장히 하드(강한) 펀치 아닙니까. 강펀치의 소유자인데…다운되는 홍수환 레프트 어퍼를 맞고 다운됐습니다.]
홍수환은 2라운드에만 네 차례 링 위에 쓰러졌습니다.
[79년 홍수환 경기 중계방송 : 세 번째 다운되는 홍수환 선수 역부족입니다. 역부족. 다시 네 번째 다운. 홍수환 선수 네 번째 다운됐습니다.]
모두가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순간, 홍수환은 기적처럼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홍수환 경기 중계방송 : 카라스키야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카라스키야 다운됐습니다. 홍수환 선수의 KO승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용기와 희망을 준 4전 5기 신화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승자와 패자의 이름으로 4전 5기를 합작한 39년 전 주인공들이 한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날의 승자는 한국 프로복싱의 수장으로, 패자는 파나마 국회의원으로 뜨겁게 재회했습니다.
[홍수환 /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 링에서는 내가 챔피언이었지만, 인생에서는 카라스키야가 챔피언을 먹었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반가운 만남은 국제교류재단이 24개국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정치 무대에서 챔피언의 꿈을 이룬 카라스키야는 그날의 패배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카라스키야 / 파나마 국회의원 : 지는 것은 다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때의 패배가 내 성공의 기반이 됐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주먹들은 서로를 친구로 부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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