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팡이 없이는 걷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전문 무용수들과 함께 무용 공연을 합니다.
그것도 현대무용입니다.
편견과 우려를 감동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연습실에 박신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리듬에 맞춰 좌우로 흰 지팡이를 움직이는 무용수들,
눈이 아닌 몸이 익힌 느낌으로 각도를 맞춰냅니다.
무용수들은 담담하게 또는 있는 힘껏 자신들의 얘기를 풀어냅니다.
시각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몸을 이용하는 무용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중심 잡고 서 있기도 힘든데 안 쓰던 근육까지 써가며 움직임을 하나하나 기억해야 했고 무대 위 공간도 익혀야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5주 동안 하루 7시간 이상의 연습 끝에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임성희 / 시각장애인 : 2주 동안 연습했을 때 그런(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무용수 언니들만큼 아니겠지만, 몸도 아프고 평소 안 해봤던 것 하는 거니까….]
[장해나 / 시각장애인 : 몸을 움직이다 보면 균형감각이나 그런 게 많이 무너져 있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공연은 현대 무용가 8명이 함께 합니다.
언니 오빠로, 때로는 선생님으로 함께 하는 동안 처음의 걱정은 큰 감동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김기범 / 현대 무용가 : 같이 춤까지 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제가 오해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밝게 몸을 잘 써주는 것은 감동이었죠.]
이번 공연은 현대 무용가 안은미 씨가 시각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안은미 / 예술감독 : 어떻게 보면 가장 안심하기 어려운 삶을 사는 시각장애인 여러분을 만나서 춤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소통하고 사람들과 만날까를 만들어보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움츠러들었던 이들.
오늘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주인공들입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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