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위예술이라고 하면 어려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행위예술도 그 맥락을 알고 보면 쉽고 명쾌합니다.
국내 원로 행위 예술가 두 명이 같은 시기에 전시를 열고 있어 소개합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장에 낮은 키의 목재와 통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흙무더기도 보입니다.
독재에 저항하다 쓰러져 산화한 사람들의 묘비들입니다.
[이건용/ 행위예술가, 군산대 명예교수 : 사이를 걸어가면서 그 시대와 당대를 생각하고 상념하고 반성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행위예술 1세대인 이건용 교수의 작품은 이렇게 1970년대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 부채꼴 모양의 드로잉은 팔을 깁스한 뒤 조금씩 깁스를 풀면서 그린 것입니다.
70년대 독재정치가 사람들의 행위와 사고를 얼마나 통제하고 억압하는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원준 / 갤러리현대 큐레이터 : 얼마만큼 자기 손이 통제돼 있느냐? 더 풀어져 있느냐? 완전히 풀어져 있느냐? 사실 여기서 말하는 통제는 억압에 관한 문제인 거죠. 당시의 정치적 상황들이 당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억압하는 상황들.]
이건용의 행위가 상징적이라면 김구림 작가의 표현은 훨씬 직접적입니다.
얼굴을 가린 채 온몸이 묶여 있는 마네킹은 염전노예, 축사노예의 비판이며 흙구덩이에 묻힌 검은 관은 빈발하고 있는 아동학대와 영아살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표현한 선박처럼 김구림 작가는 연극과 미술, 행위를 통해 늘 시대의 아픔을 직시해 왔습니다.
[김구림 / 행위예술가 : 현실 속에서 살면서 내가 체험한 것들, 실제로 눈에 보이고 듣고 이런 것들을 내 작품 속에 넣고 있습니다.]
억압과 통제, 독재와 구속 등 여든 생애를 관통하는 예술가들의 비판과 고발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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