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변해온 '민족 대명절' 추석의 모습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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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은 설날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고유 명절이죠.

시대에 따라 변해온 '민족 대명절' 추석의 모습, 윤현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전쟁 직후 모든 것이 궁핍했지만, '민족의 명절', 추석만큼은 다들 챙겼습니다.

시장에는 햅쌀과 햇과일이 넘쳐났고, 아이들은 모처럼 새 옷을 입고 골목을 누볐습니다.

마땅한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

명절을 즐기려는 인파는 영화관으로 몰렸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늘면서, 1970년대부터는 귀성 전쟁이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시작됐습니다.

유일한 교통편인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은 몰려드는 귀성객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1990년대에는 '민족대이동'이라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추석 연휴가 3일간의 공휴일로 지정되고 자가용이 널리 보급되면서 4천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명절에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거대한 주차장을 연상시킬 만큼 혼잡한 고속도로와 텅텅 빈 도심이 대조를 이뤘습니다.

요즘 추석 풍속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골의 부모가 도시에 사는 자녀의 집을 찾는 '역귀성'이 늘고, 대체 휴일 적용으로 길게는 5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면서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추석 선물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1970년대는 조미료나 비누, 치약 같은 생필품을 최고로 쳤지만, 경제 발전에 따라 80년대엔 다양한 선물 세트가, 90년대엔 상품권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와인 세트나 건강 식품 등 웰빙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추석을 보내는 모습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가족,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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