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 탈북을 발표하고 나흘째가 되도록 북한이 잠잠합니다.
영국에서만 10년을 근무할 정도로 잘 나가던 외교관이 남한으로 왔다는 사실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신중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태영호 공사 탈북과 관련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비공식 대변인'이라 불리는 일본에 있는 북한 기관 관계자는 영국 일간지 인터뷰에서 남한 정보당국이 뇌물을 줬거나 강압적으로 데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지금은 그렇게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어제) : (태 공사가 스스로 탈북했다고 하면) 패배감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남쪽이나 다른 유혹에 빠져서 갔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탈북의 내부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일하던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했을 때는 우리 정부가 이들을 납치했다며 돌려보내라고 적극적인 선전 공세를 펼쳤습니다.
더 앞서서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탈북해 우리나라로 왔을 때는 처음엔 납치라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변절자는 갈 테면 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같은 해 장승길 당시 주이집트 대사가 프랑스 주재 외교관이던 형과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에는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갔다면서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10년을 영국에 근무하면서 북한 선전을 해온 태 공사도 강하게 비난하거나 보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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