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철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여야 위원들이 최근 논란이 된 이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질타하면서 청문회가 한때 정회되는 등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23년 전 음주운전 전력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당시 상벌기록 등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며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장제원 / 국회 안행위 새누리당 위원 : 그 당시에 음주 사고가 제법 큰 사고였는데 경찰로부터 어떤 징계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서….]

[김정우 / 국회 안행위 더민주 위원 : 1993년 11월 사건 수사기록을 저희가 요청했는데 아직 제출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사건 당시 부끄러워 경찰 신분을 숨기는 바람에 징계 기록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후보자 : 제가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한테 신분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이던 지난 199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벌금 100만 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여야 위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 후보자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강석호 / 국회 안행위 새누리당 위원 : 신분을 밝히지 않아 부끄러워서 징계기록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 경찰청장 역할로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괜찮습니까?]

[박남춘 / 국회 안행위 더민주 간사 : 어떻게 경찰 총수가 되시려는 분이 국민이 보는 청문회장 앞에 오셔서 부끄러워서 신분을 속였다고….]

특히, 경찰청장 불가론을 주장하는 야당 측과 의혹을 계속 따져야 한다는 여당 측이 맞붙으면서 청문회가 한때 정회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법관 후보와 경찰청장 후보 검증을 놓고 여야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곧 다가올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의 험로를 예고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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