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첩보전 희생양'으로 알려진 이란 핵물리학자가 결국 처형됐습니다.

AP 등 외신은 이란의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가 고국에서 교수형을 당했으며, 이란 정부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미리는 지난 2009년 5월 성지 순례차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가 이듬해 미국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의 '이란 구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아미리는 지난 2011년 5월 이란에서 반역죄로 체포된 이후 비밀 장소에 구금됐다가 이번에 처형됐습니다.

그간 아미리가 미국과 이란의 첩보전에서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잇따른 가운데 그의 망명과 송환 배경, 기밀 유출 여부는 미스터리로 남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아미리가 처음엔 이란에서 CIA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란 당국의 의심을 받자 미국행을 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은 아미리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를 통해 CIA 내부 정보를 얻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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