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축구선수까지 '사형 위기'...이란, 히잡시위에 공개 처형 / YTN

YTN news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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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히잡을 벗은 채 함께 거리를 행진하고, 10대 소녀들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진을 짓밟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부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방식인데, 바로 사형 집행입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시위대에 대한 사형을 비공개로 집행한 이후, 나흘 뒤엔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밧줄로 묶고 크레인에 매달아 아예 공개 처형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분별한 사형 선고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이란의 축구 선수 '아자다니'입니다.

이란군 대령 살해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는데, 증언에 따르면 아자다니는 단순히 시위에서 구호 몇 마디를 외친 게 전부라고 합니다.

황당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올해 21살인 모하메드 나시리의 사연인데요.

모하메드는 거리에서 만난 시위 참여자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초콜릿을 나눠주며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이 상황이 보안군에 포착됐고, 결국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모하메드가 시위 과정에서 보안군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란 안팎에서는 모하메드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 전역에서 시위 참가 관련 혐의로 약 만 8천 2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시위 관련 사망자 300명 가운데 미성년자는 44명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란 당국은 이번 시위를 '신에 대항하는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숨지고, 공개 처형이 자행되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과연 누가 신의 뜻으로 볼지,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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