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을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여야 간 공방과 함께 야권에서는 당 지도부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드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기류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은 외교적으로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새누리당은 사대외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중국과 주권, 안보 관련 사안을 상의하러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한미 군사동맹을 훼손하고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외교는 대한민국 자존심만 구길 뿐입니다.]
반면 야권은 당 지도부 간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정당한 의원 외교라고 밝혔지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자칫 중국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제기했습니다.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미·중 간 첨예한 대립이 동북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런 현실에 대해) 더 냉엄하고 분석적인 자세를 갖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역시 의원들의 방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방중보다 사드 배치 철회 당론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김성식 정책위의장의 말이 미묘하게 엇갈렸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본격적인) 사드 보복을 시작하는 것은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강국으로서 중국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합니다.]
사드 배치에 맞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이 겹치면서 정치권에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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