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기가스 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초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 요하네스 타머 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대표도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내려던 검찰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초대 사장을 맡아 차량 수입과 판매를 총괄했던 박동훈 전 사장.
검찰이 폭스바겐 사장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전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에서 판매를 강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고, 연비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수사진행 상황과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를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박 전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박동훈 / 폭스바겐코리아 前 사장 : (여전히 혐의 부인하시는 겁니까? 폭스바겐 이용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배기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독일에 사법 공조를 요청하고 본사 임원들에게도 소환을 통보하며 본사의 책임 여부를 가리려 했던 상황에서 박 전 사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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