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축사에서 20년 가까이 일해 오던 지적장애인이 꿈에 그리던 가족의 품에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아들의 생사를 모른 채 기다리기만 했던 가족과 마을 주민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과 헤어진 뒤 남의 집 축사에서 정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일해 온 48살 고 모 씨.
고 씨가 무려 19년 만에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산이 변할 정도로 긴 세월이 흘렀지만 고 씨 모자는 단번에 서로를 알아봤습니다.
고 씨의 어머니도 아들처럼 지적장애 2급이었지만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아드님이 돌아오니까 많이 기쁘세요?) 기쁘죠.]
같은 마을에 살면서 고 씨 모자를 잘 알고 지내던 주민들도 기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 씨 가족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고 씨가 오랜 기간 행방불명되면서 그동안 나쁜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윤정지 / 마을 주민 : 이장이 경찰하고 데리고 왔대요. 그럼 부모는 마찬가지지. 자식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더구나 아버지도 아니고 엄마가.]
고 씨를 기억하는 마을 주민들은 한결같이 그가 착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 씨가 행방불명된 뒤에도 마을 주민들이 나서 여러 번 그를 찾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 씨가 마을에서 불과 몇십㎞ 떨어진 축사에서 일해왔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마을 주민 : 세상에 깜짝 놀랐어요. 지척에 두고서 그쪽은 동네 분이 돌아가셨는데 산이 그쪽에 있는 분도 있었어요. 우리도 가고 그랬는데….]
강제노역의 후유증으로 말문을 닫았던 고 씨가 가족을 만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고 씨를 상대로 사회복지사 등과 함께 강제노역하게 된 경위와 학대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충청북도는 고 씨와 같은 인권유린 문제가 있는지 지역에 거주하는 9천여 명의 지적장애인의 생활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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