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의 소득이 높은 대학생이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모가 학비를 지원해 줘 자기계발 등 취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학생들은 취업 후 만족도 등이 낮았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이 대학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학생 2천69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부모 소득과 재학 중 일자리 경험, 대기업 취업 확률 등에서 뚜렷한 상관관계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을 부모로부터 학비를 지원받는 '자기계발형'과 아르바이트나 학자금 융자로 학비를 조달한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더니 자기계발형의 취업률이 높았습니다.
중·상류층 자녀가 주를 이루는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가 졸업 후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은 17.8%였습니다.
하지만 서민층 자녀가 절반 이상인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대기업 취업 비율이 14.4%에 그쳐 그 격차가 3.4%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종업원 500인 미만 기업에서는 두 집단의 취업 비율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두 집단은 특히 부모 소득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인 비율이 42.7%에 달했고 '50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은 25.4% 정도였습니다.
반면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의 59%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취업 2년 후 일자리 유지 비율도 자기계발형이 일자리 경험자는 45.93%에 달했지만, 생계형 경험자는 40.67%에 그쳤습니다.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가 비정규직에 더 많이 취업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용정보원은 대학 등 교육기관이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의 졸업 후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이들의 진로 지도와 취업률 제고에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권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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