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연달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발이 처음으로 400km를 비행하면서 탄도 미사일의 기능에 상당 부분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새벽 5시 58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해 무수단 탄도 미사일을 쐈습니다.
미사일은 150km를 날아갔지만, 제대로 비행하지 못했고, 마지막엔 공중 폭발해 발사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아침 8시 5분쯤 북한이 재차 쏘아 올린 무수단은 이전 다섯 차례 시험 발사와 확연히 구분됐습니다.
처음으로 400km를 비행한 뒤 동해에 떨어져 무수단의 최소 사거리인 500km에 육박했습니다.
비행 궤적은 정상과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여 비행 거리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무수단 1발이 고도 1,000km에 도달해 400km를 날아갔다며, 중거리 탄도 미사일 기능을 일정 부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정밀 분석 중입니다.
[전하규 대령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 3천km를 넘는 무수단은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한 무기는 아니지만, 일본 전역과 태평양 미군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어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조기에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북한이 잇단 시험 발사를 통해 또 한 번 탄도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더욱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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