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이 1조 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은 분식의 전모가 드러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사결과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산업은행의 관리 감독 책임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과 2014년 분식회계 규모는 무려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검찰 수사와 비교할 때 대상과 목표가 다르고 강제수사권이 없는 한계가 있다며 분식회계의 전모가 드러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분식회계 규모와 기간, 책임자를 포함한 범행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은행의 관리 감독 허점에 대한 수사확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분식회계 적발을 위한 '재무 이상치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놓고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재무분석을 실시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와 세부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특수단은 이와 함께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이자 협력업체 대표인 정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씨는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는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수억 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의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검찰이 정 씨의 신병 확보에 성공해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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