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잘 했다, 항체형성률이 100%에 가깝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구제역 사태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해봤더니 항체형성률 조사가 엉터리였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정읍. 항체형성률 검사는 받아본 적 없다는 농가가 대부분입니다.
[전북 정읍시 정우면 축산농가]
“(여기 나와서 조사를 하긴 하죠?)응, 하긴 하는데 우리 집은 아직…”
[전북 정읍시 입암면 축산농가]
“그건 안 받았어요.”
“(한 번도?) 응.”
하지만 검사가 중복된 농가도 적지 않습니다.
채널A가 민주당 박완주 의원실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 2년 간 연달아 두 번 조사 받은 농가는 11%, 세 번 이상인 곳도 2.9%나 됐습니다.
이렇게 중복 검사를 받은 농가는 대부분 항체형성률 수치가 높았습니다. 씨수소나 싸움소를 키우려고 백신을 열심히 놓는 농가는 네다섯 번 씩 적혀 있습니다.
전화변조[2년 간 5회 조사 받은 농가]
“(저희는) 씨수소 생산하는 농가예요. (한우개량사업소에서) 그냥 아무 놈이나 사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안전한 놈을 사가야 하기 때문에…”
항체형성률 조사를 정확히 하려면 농가를 무작위로 선정하고 또 골고루 돌아가면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백신을 잘 놓는 농가만 골라 조사해 항체형성률을 실제보다 부풀린 겁니다.
지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전화변조[전북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
“데이터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건데요.”
이런 검사를 감시해야 할 농식품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정읍) 이호영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 양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