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 능력시험 성적발표가 이틀 남았는데, 3백 명 넘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를 미리 확인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상연 기잡니다.
[리포트]
어젯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 과목별 등급이 기재된 올해 수능 성적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공식발표가 사흘이 남았지만, 사이트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성적표를 출력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도 같은 방법으로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글이 잇따랐습니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자정을 넘겨 접속을 차단했지만 이미 수험생 312명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뒤였습니다.
평가원은 "성적 공개를 앞두고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는데 지난해 수능을 본 졸업생들이 사이트에 접속해 연도를 '2020년'으로 바꾸면 성적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안이 엉터리였던 겁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테스트 서버에서 접속해서 로그인 해서 뭔가 했을 때 성적을 확인해야 된다거나 이런 게 안 돼야 되는데 이렇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적을 미리 안 건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고3 수험생]
"계속 불안하면서 기다려야 되잖아요, 먼저 확인한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
[고3 수험생]
"실제 점수가 나오는 거에 따라서 맞는 대학을 좀더 빨리 선택해서 입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당국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며 사과하면서도, 수능성적은 예정대로 오는 4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해킹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