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학대나 불화를 겪다 가출하는 청소년은 한해 수십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상처받은 이들 가정 밖 청소년을 보듬고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가 청소년 쉼터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어떤 곳인지 정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두부 궤짝, 미역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이 바다에서 만난 상황을 연기해 봅니다.
"넌 누구니?" "난 미역이야"
역할극이 열린 곳은 가출 청소년들이 모인 쉼터입니다.
연극 수업이 무르익자, 말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가출 청소년 : (아버지한테) 학교 그만두고서도 집에서 놀기만 하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청소년 쉼터는 가족과의 갈등, 학대 등으로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일주일까지 머물 수 있는 일시 쉼터와 최대 9개월까지 지낼 수 있는 단기 쉼터, 가정 복귀가 어려운 경우 최장 4년까지 머물 수 있는 중장기 쉼터로 나뉩니다.
[가출 청소년 : 아버지하고 말다툼하고 해서 집이 너무 불편한게 너무 많아서 그냥 가출을 했어요.]
경찰에 신고된 가출 청소년은 매년 2만여 명이지만 실제로는 27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가출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2.7%.
부모님 등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집을 나왔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가출 기간은 하루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은 사회가 잘 보듬어 범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보호시설을 아는 청소년은 47%에 그쳤고 이용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9%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현재 123곳인 전국 쉼터를 내년에 7곳 더 늘리고 홍보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철수 /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장 : 위기 청소년의 경우에는 제대로 제때 자립이 되도록 저희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이 되고요.]
청소년 쉼터를 늘리기 위해서는 예산이나 인력이 필요한 만큼 계획에 맞은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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