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학원가인 서울 대치동에 청소년들이 오며 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강남구는 7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했지만, 아직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 실정인데요.
그렇다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정말 바라는 건 뭘까요?
김다현 기자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아담한 집 모양 시설물.
청소년들이 학원을 오가는 길에 잠시 쉴 수 있도록 한 '스트레스 프리존'입니다.
강남구가 예산 6억 8천만 원을 들여서 일대에 모두 11곳을 설치했는데,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공간부터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주제로 꾸며졌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2시간 넘게 현장을 지켜본 결과, 10대 대다수가 시설물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안전상 이유 때문에 통유리로 돼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8살부터 20살까지로 나이 제한이 있어서, 똑같이 학원에 다녀도 이른바 'N수생'은 이용하지 못합니다.
[민정현 / 수험생 : 20살 이상 성인 연령대에서는 사용을 못 한다고 써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사용을 못 해봤어요.]
현장에서 구청 직원을 만나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서 번거롭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윤지환 / 고등학교 1학년 : 구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을 열어놓는 식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청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QR 코드로 드나들 수 있게 제도를 바꿨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겐 진입 장벽이 여전합니다.
서울시도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안 빈 교실을 활용하는 등 청소년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10대들은 이런 시설이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실제로 '즐길 만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해인 / 고등학교 1학년 : 스트레스를 풀려면 차라리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카페에 갈 수 있게끔 하는 시설을 마련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서은 / 중학교 3학년 : 노래방을 가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다거나 그런 데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쉴 시간이 마련돼야, 마음 놓고 공간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나... (중략)
YTN 김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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