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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녹농균 없어요" 소견서 제출한 최시원 가족 / YTN

YTN news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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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에게는 녹농균이 없다"

누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최시원 씨 가족이 동물병원에 가 반려견을 자체 검사해 이 같은 내용의 소견서를 서울 강남구청에 제출했습니다.

또 올해 8월 초에는 광견병 예방주사도 맞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예방접종 기록 외에 녹농균 소견서를 제출한 이유, 바로 한일관 대표의 사망원인으로 녹농균이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최시원 씨네 개가 한일관 대표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을 수도 있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소견서를 제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또 다른 녹농균 감염경로로 지목된 병원도 "병원에선 절대 감염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개에 물린 상처를 소독하는 건 물론이고 항생제와 파상풍 주사까지 놓았다며 무엇보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균과 종류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개인지, 병원인지.

녹농균 감염 책임 회피 공방이 일자 피해자 유족에게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일각에서 "왜 부검을 하지 않았냐"며 의구심을 제기한 겁니다.

유족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부검과 소송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경찰이 "고인의 몸을 헤집고 다시 꿰매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말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돈 몇 푼을 위한 민사 소송이 의미 없다 봤고, 그런다고 고인이 살아 돌아올 것도 아니기에 그저 진실한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시원 씨 가족이 녹농균이 없다는 소견서를 제출하며 이번 사건에 직접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자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최 씨 가족이 개 입속을 깨끗이 한 다음 검사받은 게 아니냐"는 건데요.

"여론의 비난을 피하려고 나름의 탈출구를 찾는 것 같다"는 겁니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녹농균 논란 이전에 개에 물린 것이 사건의 시발점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시원 씨네 개가 이전에도 주변 사람들을 많이 물었다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사망원인에 대한 공방보다는 개에게 물리는 사건의 재발방지, 그리고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애도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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