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 대통령]
푸틴 대통령님, 동방경제포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아베 총리님, 지난 7월 G20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님, 저처럼 신임이어서 특별히 반갑습니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각국 정부대표단, 경제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아주 정겹게 느껴집니다.
바다와 어울리는 풍광과 항구에서 올려다본 언덕 위의 집들은 내 고향 한국의 ‘부산’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도 부산 감천항에 가면 러시아 배가 수산물을 싣고 들어옵니다.
부산역 앞에 가면 러시아어 간판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러시아 빵 흘렙과 발효 요구르트 께피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제정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는 극동시베리아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빛이 밝아오는 곳, 동쪽의 별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극동은 여전히 잠재력이 가득하고 매력적인 곳입니다.
오늘날 극동지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이끌 수 있는 희망의 땅입니다.
이 희망이 푸틴 대통령님의 리더십 아래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자'라는 동방경제포럼의 슬로건에 맞게 러시아와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본격화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님, 내외 귀빈 여러분, 이곳 극동지역은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협력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러시아의 선조들이 개척했고 한국의 선조들이 찾아와 함께 살아온 터전입니다.
동토였던 이곳은 러시아인의 땀과 한국인의 땀이 함께 떨어져 따뜻한 땅으로 변했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울창한 숲과 꿈틀거리는 대지를 보았습니다.
시베리아에서 한반도의 백두산까지 넘나들었던 호랑이를 떠올렸습니다.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은 호랑이를 영물로 여기며 아주 좋아합니다.
푸틴 대통령님도 기상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닮았다고 합니다.
저의 이름 문재인의 ‘인’자도 호랑이를 뜻합니다.
우리는 호랑이의 용기와 기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극동지역 발전에 나선다면 안 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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