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벙커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고 김훈 육군 중위가 19년 만에 순직 처리됐습니다.
김 중위의 사망이 공무와 관련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하던 김훈 중위가 초소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권총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현장 증거를 제대로 보존하지 않는 등 부실 수사로 의혹을 키웠습니다.
일각에선 김 중위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과 접촉해 온 부하 장병들의 군기 문란 행위를 뿌리 뽑으려다 살해당했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특별합동조사단 (지난 1998년) : 소대원들의 군기 문란 행위 등을 포함한 관련자 진술 등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군내 대표적인 의문사로 남은 김훈 중위 사건에 대해 국방부는 공무 연관성을 인정해 사망 19년 만에 순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도 벽제 육군 안치소에 보관돼 온 김 중위의 유골도 곧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조진훈 / 국방부 영현 관리 심사 팀장 : 개정된 군인사법과 시행령에 의해서 사망의 형태가 자살이던 타살이던 진상규명 불능이든 관계 없이 사망과 공무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 경우엔 순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순직 심사만 한 것이어서 김 중위의 사망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 중위의 아버지인 김척 예비역 중장은 군 당국의 초동 수사 잘못으로 오랜 세월 고통을 겪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척 (예비역 중장) / 김훈 중위 아버지 : 유족한테 사죄하고 국민께 사죄하고, 그게 도리잖아요. 그런 것 없이 그냥 종이 한 장 던져주고 순직처리 시켜준다고 그러면…]
국방부는 김훈 중위와 함께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으로 인정된 임인식 준위 등 4명에 대해서도 순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어 민간 심리학자와 인권변호사 등을 순직 심사위원에 추가하는 등 군 의문사 조기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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