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학기술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오늘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 11년 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허찬 기자!
박 본부장, 예상대로 사퇴는 없다, 열심히 일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혔네요?
현장에서 나온 얘기 먼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박기영 본부장은 오늘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며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임명 반대 여론의 도화선이 된 황우석 사태에 대해 11년 만에 사과했는데요.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박 본부장은 지난 9년 간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기술경쟁력도 많이 떨어져 현장 연구자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일할 기회를 준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적재적소에 연구개발 예산을 쓰게 하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에 과학기술이 제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가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박 본부장이 이끌게 될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 예산의 심의·조정, 연구성과 평가하는 부서로 한 해 관리하는 예산만 20조 원에 달합니다.
혁신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하기 때문에 국가 연구개발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인데요.
이번 박 본부장의 해명으로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YTN scien...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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