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쳐 멈춘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한 승객이 승차를 거부당하고 버스 기사에게 위협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승객이 반말로 문제를 제기해 화가 났었다는 입장인데, 다른 승객들도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처였던 걸까요?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들이 서 있는 정류장을 버스가 그대로 통과하더니 건널목을 지나서 멈춥니다.
승객들이 10m가량을 쫓아가 버스에 올랐지만, 어찌 된 일인지 버스는 출발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던 한 남자 승객이 '차를 똑바로 세우라'며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기사가 운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불만 제기 남자 승객 : 제가 내리지 않으면 운행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하면서 제가 나갈 때까지 뒷문을 열어 놓고 운행을 하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이 운전기사에게 출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운행을 거부하면서 다른 승객들도 발이 묶인 채 피해를 봤습니다.
10분 정도 지나 다른 버스가 도착해 승객들이 버스를 옮겨탔는데, 불만을 제기한 남자 승객은 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앞차 기사한테 상황을 전달받고 뒤차 기사도 남자의 승차를 거부한 겁니다.
게다가 버스에 올라타려는 순간 기사가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남자는 출입문에 끼일 뻔하기까지 했습니다.
[출입문 닫은 버스 기사 : 기분 나쁘게 하지 말고 빨리 내려. 다른 사람들 다 못 가니까. 재수 없게 하지 말고.]
결국, 남자가 원래 버스로 되돌아와 버스 기사에게 사과하면서 기사들의 운행 거부는 끝났습니다.
해당 버스 회사는 최근 기사들이 친절 교육까지 받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난감해 했습니다.
[버스 업체 관계자 : (버스 기사는) 화가 좀 치밀어서 이 상태로 운전하면 다른 승객한테 사고 위험도 있고 해서 기다렸다(고 말합니다). 회사가 좀 더 교육에 신경 써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승객이 불만을 전달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객을 볼모로 버스 기사들이 행한 대응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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