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토요일 밤, 서울 용문동에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큰불이 났는데요.
소방대원들이 온몸으로 직접 뜨거운 불길을 막아서면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구조 현장 모습을 권남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가구 주택에서 시뻘건 불길이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위태롭게 창틀에 매달려 있던 주민들은 4층 높이에서 뛰어내립니다.
불길이 창문을 넘어 금방이라도 주민들을 삼킬 듯 일렁이자 소방대원이 몸으로 막아섭니다.
탈출이 끝난 뒤에야 내려올 채비를 하는 소방대원의 등에서는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최 모 씨 / 목격자 : 소방관님이 먼저 들어가자마자 현관 쪽으로 아이들은 먼저 빼내시고요. 불길이 세니까 부모님들 창문으로 해서 구조하려고 등으로 불을 막고 계셨더라고요.]
지난 11일 서울 용문동 다가구 주택 화재 현장.
아이 2명 등 모두 3명을 구조하고 불 속을 빠져나오던 대원들은 아이들의 부모가 갇혔다는 말에 곧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부모를 발견하고 산소마스크를 씌우는 몇 초 사이, 옆 방에서 번진 불이 이들을 덮쳤습니다.
집안이 새카맣게 탔는데요.
소방관들을 이곳에서 출입구로 밀려드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주민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17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은 얼굴 등 곳곳에 화상을 입었고,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새내기 대원도 허리가 부러져 병원 치료 중입니다.
[최길수 / 서울 용산소방서 구조대원 : 불길보다는 일단 부모님들을 먼저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난간을 잡고 있는데 이미 장갑에 불이 붙어있더라고요.]
자신의 몸을 던진 이들의 희생 덕에 5명이 구조됐고 숨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권남기[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313220219228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