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이 덜덜 떨리는 수전증 환자는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겪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그동안 뇌수술에 주로 의존했는데 최근 개발된 초음파 이용 수술이 손 떨림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전증이 심한 환자가 손 떨림 증상을 검사받고 있습니다.
선을 따라 긋는 것이 힘든 것은 물론 글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60살 고창호 씨도 10년 전부터 수전증을 앓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음파 수술을 받고 증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창호 / 수전증 환자 : 전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식사를 할 때 국물 음식을 잘 못 먹었거든요. 왜 그러냐면 국물 음식을 다 흘리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수술받고 나서는 국물 음식 같은 것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고 씨가 받은 치료법이 고집적 초음파 수술입니다.
약 1,000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손 떨림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 한 곳에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치료법입니다.
MRI를 이용해 치료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오차범위를 1mm 이내로 유지해 치료 효과도 높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과 미국, 일본 등 4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수전증 환자 76명에 대해 56명은 초음파 수술을, 나머지 20명은 수술하지 않고 수전증 경과를 관찰했습니다.
수술받은 사람의 손 떨림 개선 정도는 현저히 좋아졌지만, 수술받지 않은 사람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돼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장진우 / 연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초음파 이런 장비는 (두개골을) 열고 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수전증) 증상이 덜 심하고 일상생활에 제약만 있다고 해도 그런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 수술법은 현재 비슷한 치료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 질환과 난치성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도 진척을 보여 앞으로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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