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살 스크린도어 수리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 어느덧 반년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요.
모든 책임을 지고 일벌백계하겠다던 서울메트로는 과연 어떤 책임을 졌을까요.
간부 180명이 낸 사표는 고작 2명만 수리됐고, 징계 권고를 받은 임직원들은 모두 징계에 불복해 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컵라면을 가방에 넣고 시간에 쫓기듯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19살 김 모 군.
사고 직후 서울시는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겠다며 관련 메트로 임직원들을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 6월) : 앞으로도 책임이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엄중히 묻겠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9월, 메트로 임직원 1급에서 4급까지 징계 대상자 9명에게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최소 정직인 중징계가 6명, 견책이나 감봉 수준인 경징계 권고가 3명이었습니다.
서울메트로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며 팀장급 이상 전 간부 180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정수영 /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 (지난 5월) : 우리 아들, 동생 같은 19살의 청년을 잃게 한 것은 서울메트로 직원 모두의 책임이며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YTN 취재 결과 그들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었습니다.
징계 권고를 받은 메트로 임직원 9명 전원은 지난달 27일 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구의역 사고 책임이나 스크린도어 관리 소홀 등으로 자신들에게 권고된 징계가 과도하다는 겁니다.
[서울메트로 임원 (중징계 권고) : 도의적인 책임은 지는데 제가 징계 수위가 중징계로 돼 있으니 다시 검토해서 정확하게 좀…]
사표를 냈던 임직원 180명 가운데 실제로 사표가 수리된 사람은 고작 2명뿐.
서울메트로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생기면 책임자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임직원 180명의 '사표 쇼'에 징계 대상자 전원의 재심의 신청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일벌백계하겠다던 서울메트로의 약속은 흘러간 시간처럼 흐릿하게 지워지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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