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웬만한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조선소 용접사에 당당히 뛰어든 젊은 여성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방황을 딛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히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태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조선소에서 용접사가 대형 선박 블록 용접을 하고 있습니다.
용접 부위를 확인하려고 벗은 용접 마스크 뒤에는 앳된 얼굴이 모습을 보입니다.
여성 용접공 22살 이 인 씨입니다.
[이 인 /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직원 : 아버지 따라서 어릴 때 공장에서 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보게 됐고…. 저만의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는 생각에 배우게 됐습니다.]
이 씨의 학창시절은 평범하지 못했습니다.
예술고와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이내 자퇴를 하고 방황이 시작됐습니다.
[이 인 /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직원 : 어릴 때부터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이대로 세월을 허비하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마음을 잡고….]
폴리텍대학교에서 용접기능사 단기과정을 수료 후 용접사로 뛰어들었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문을 두드린 곳이 STX조선해양 기술훈련원.
남성만 지원하다 보니 여성 기숙사가 없어 인근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용접을 배웠습니다.
[박선용 / STX조선해양 기술훈련원 교사 : 과연 어린 나이 여자애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다른 어떤 교육생보다 배우려는 의지가 훨씬 높았고….]
타고난 재능과 열의로 국제선급용접자격 3개를 취득했습니다.
기술훈련원에 지금까지 500명이 수료를 했지만 단 3명만 성공했고 여성으로는 최초로 이룬 성과입니다.
이 씨는 쳐져 있는 회사 분위기에도 활력소입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이 씨를 조카처럼 자식처럼 보살펴주고 기술도 전수해줍니다.
방황하던 시절 나빠졌던 가족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용접 불꽃이 튀어 온몸이 상처투성이지만,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 씨.
[이 인 /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직원 : 더 현장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서 최고의 용접사가 되고 싶습니다.]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조선 용접사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인씨! 쉽고 편한 일만 찾는 요즘 세상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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