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의 고위 간부가 국민을 가축에 비유하며 신분제 사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교육부는 해당 공무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사과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내부자들' 등장인물 대사 :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한 등장인물의 대사로 유명해진 이 말은 대중을 무지몽매한 존재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이 대사를 인용하며 신분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향욱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신분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어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민중은 99%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며 어차피 다 평등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기자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을 언급하며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나 기획관은 "그 사건을 자기 자식 일처럼 생각하는 건 위선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들이 보도를 전제로 한 뒤에도 신분 사회가 어찌 보면 합리적인 것 아니냐는 주장을 이어갔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 발언들은 우리나라 헌법이 신분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또 고위 공무원으로서 봉사의 대상으로 생각해야 할 국민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교육부는 문제가 커지자 적절치 못한 언행이었다며 사과하고,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과 교육부의 요직을 거쳐 올해 3월 국장급으로 승진한 나 기획관은 이번 발언으로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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