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구치소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에 대한 신문이 있었죠.
역시나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미묘한 심경 변화를 일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순실의 두 마음, 들여볼까요?
먼저 대통령에 대한 마음.
지난달만 해도 "대통령은 하야 하셨나요"라며 변호인을 만날 때마다 대통령 걱정을 했다고 하죠.
그랬던 최 씨가, 어제는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해서 저희들이 듣기에는 대통령에 좀 서운한 게 아닌가 싶어서 직접 물어봤고, 최순실은 서운한 게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지 않고….]
[김성태 /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최순실) 본인이 죽어서라도 탄핵이 기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느냐고 했을 때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의 시녀 같은 심부름꾼이었다는 말이 있더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길 처음 듣는다"며 발끈했다고 합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 대통령에게)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국정에 1%도 기여 안 했고, 시녀같은 심부름하던 사람인데,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본인은 이 내용을 알고 있느냐 했더니 처음 듣는다고 했습니다.]
국정농단 혐의에 대해 대부분 모르쇠로 답변을 피해간 최 씨는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면서도, 왜 구속되어야 하냐고 한탄도 했다는데요, 들어보시죠.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본적인 심경은 나라에 혼란을 끼쳐서 죄송하다,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라는 심경 피력은 했지만….]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 오로지 이 상황에 대해서 내가 왜 이렇게 구속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해서 조금 자조 섞인 한탄….]
다부진 모습도 보였습니다.
검찰 기소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무기징역이냐며 걱정했던 최 씨는, 이제는 종신형도 각오한다고 밝혔다는데요, 그래도,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40년 지기' 대통령 보다 '핏줄'에 마음이 더 기울었던 것이죠.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증인으로 인해서 많은 의지를 하고 살았던 정유라와 박 대통령 두 사람을 볼 때 누가 더 상실감이 크고 더 어렵겠느냐, 라고 했더니 또 울면서 딸이죠, 라고 얘기했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물은 질문 중에 '그동안 신나게 사셨잖아요. 왜 여기서 특혜받고 있습니까?' 라고 했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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