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드나들 때 직접 운전해 '모셨던' 인물,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행정관이었습니다.
앞서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서 마치 최 씨의 비서처럼 바로 옆에서 보좌하며 휴대전화를 셔츠에 닦아 건넸던 인물입니다.
당시 이 씨와 함께 심부름을 했던 윤전추 행정관,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이죠.
역시 제2부속실 직원이었습니다.
청와대 부속실은 원래 대통령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과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로 나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죠, 그래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제2부속실은 없어지리라 관측했는데 살아남았습니다.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박 대통령의 '핵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당시 제2부속실장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제2부속실이 실제 소외 계층을 위한 민원 창구로 활용됐는지는 의문입니다.
2014년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조달청에서 제출한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 취득원장'에서 의아한 목록을 발견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요.
민원 업무를 한다는 제2부속실에서 적외선 촬영과 녹음이 가능한 시계형 몰래카메라 2개를 구입한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최민희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안봉근 비서관이 한 건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 눈 밖에 나면 자를 수 있다. 이거 그런 데 쓰려고 산 거 아닙니까?]
이 장치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다는 게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의 답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건, 제2부속실이 정권 초기부터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집기를 자꾸 반입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반입된 물품들은 김치냉장고, 텔레비전, 장롱, 침대 등 모두 5천 5백여만 원 어치였는데요.
특히 세 차례 걸쳐 고가의 침대가 대통령 관저도 아닌, 본관 집무실에 들어간 게 눈에 띕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한 차례 '비선 실세' 논란이 불거지고 난 지난해 1월, 청와대 조직개편과 함께 해체됐습니다.
해체되기 전까지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의 역할을 한 건지,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창구 역할을 한 건지, 뒤늦게 논란만 남았습니다.
나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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