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꿈의 원자로'로 불린 고속증식로 '몬주'를 폐기하는 대신 새로운 고속증식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계속 보유해 잠재적인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을 투입해 발전하면 투입량보다 더 많은 재활용 핵연료를 배출해 한때 '꿈의 원자로'로 불렸던 고속증식로 '몬주'.
일본 정부는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몬주를 25년 만에 폐로하는 대신 새로운 고속증식로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가 2030년 운전 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고속증식로인 '아스트리드'에 참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세코 히로시게 / 일본 경제산업상 : 몬주를 통해 경험과 인재를 확보했습니다. 고속증식로 건설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본이 잠재적인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상업용 핵발전을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고속증식로 건설을 축으로 하는 핵연료 사이클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런 탓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일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만 48.7t 톤으로 핵탄두 6천 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본 언론은 10조 원을 허공에 날린 몬주의 경험을 살리지 못하고 일본이 또다시 무모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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