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70년대 모습을 감췄던 송광사 '오불도'가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뒤 환수돼 오늘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조선 후기 탱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불도'를 간직해 온 미국인 부부는 조건 없이 그림을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만에 돌아온 '오불도'를 스님들이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가운데 일체법상만왕불을 중심으로 네 분의 불도가 앉아 있습니다.
군데군데 훼손돼 보수했지만 인자한 미소며 화려한 색감은 변함이 없습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화승, 의겸 스님이 그린 송광사 오불도는 좌우 6폭의 '오십삼불도' 중 일부입니다.
[이용윤 / 조계종 문화재팀장 : (의겸 스님은) 겸제 정선에 대등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화승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오십삼불도'는 의겸 스님의 대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오불도'는 1970년 초까지만 해도 불조전 좌우에 두 폭이 걸려 있었는데 보수공사 중 모두 도난당했고 이 중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오불도'만 미국에서 발견돼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그림을 기증한 마티엘리 씨는 1960년부터 30년 동안 서울에서 미군 미술교사로 활동했으며 1970년대 초 인사동에서 '오불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5년 미국으로 돌아간 마티엘리 씨는 2014년 오리건주 포틀랜드박물관에 그림을 기탁했다가 이번에 송광사에 기증했습니다.
[진화 스님 / 송광사 주지 : 기증자와 포틀랜드박물관이 흔쾌하게 마음을 내어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모셔서 송광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부처님이 외유하지 않도록 잘 모실 생각입니다.]
'오불도'를 인계받은 송광사 측은 이달 순천 송광사에서 봉안식을 연 뒤 내년 초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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