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극우 야당 정당의 승리로 평가되는 이번 결과로, 이탈리아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2년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치러진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약속대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사퇴를 선언한 겁니다.
[마테오 렌치 / 이탈리아 총리 : 제 정치 생활을 여기서 끝마칩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동안 함께 일한 장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번 개헌안은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 대신 상원의 축소와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치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렌치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까지 내걸었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번 결과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의 승리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개혁안이 총리의 권한만을 강화하고 정치적 균형을 망가뜨려 민주주의를 퇴보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국민이 움직인 겁니다.
[알폰소 지아니 / 개헌 반대 위원회 회원 : 포퓰리즘의 큰 승리입니다. 창의적 개헌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오는 2018년 치러질 총선은 렌치 총리의 사퇴로 내년으로 앞당겨지고, 그전까지는 과도정부가 꾸려질 예정입니다.
또 이번 개헌안을 반대해 온 제1야당 '오성운동'은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이민,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극우 '북부동맹'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탈리아의 정치와 경제 혼란은 불가피해졌습니다.
YTN 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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