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양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교수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교수 출신 공직자가 학교에서 강제로 행정처분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대학에서도 연루자에 대한 처벌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한양대 교수 직위가 사실상 박탈됐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난 지 30일이 지났는데도 복직 여부를 밝히지 않아 학칙에 따라 직위가 해제된 겁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삼성전자에 강요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게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종 / 前 문체부 2차관 : (법원의 결정에는 수긍하십니까?) …….]
한양대의 이번 조치로 김 전 차관은 교원 신분만 유지한 채 강의 등 교수로서의 활동은 전면 금지됐습니다.
재판을 통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형사 처벌과 별도로 파면이나 해임, 연금 삭감 등 중징계가 불가피합니다.
[한양대 관계자 : 구속된 것만으로도 직위해제 감입니다. (교수직 박탈을 위한) 징계위원회를 열려면 법원이 판단을 해줘야 해요.]
하지만 김 전 차관과 달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다른 교수 출신 공직자들은 슬그머니 강단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홍익대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숙명여대로 복직했습니다.
학교 측은 두 사람 모두 아직 피의자 신분은 아니어서 처벌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숙명여대 관계자 :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신 거잖아요? 학교 측에서 입장을 분명하게 내놓기는 애매하고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도덕적으로 의구심이 제기된 사람을 스승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김 전 장관의 해임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숙명여대 학생들은 파면을 요구하며 김 전 수석을 강의실 앞에서 막아섰습니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파면이나 해임이 아닌 사직 처리를 해 연금 등의 혜택을 받게 해줬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종 전 차관의 교수 직위가 해제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다른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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