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동 대처 미흡...AI 급속 확산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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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방역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흡한 초동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 이동중지 명령 뒤에도 AI 의심 신고와 고병원성 확진 농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보름도 안 돼 전국에서 15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정부의 미흡한 초동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H5N6형' AI 바이러스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에서 채취한 야생 철새 원앙의 분변에서 처음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판정은 분변 채취 후 2주 뒤에나 나왔고, 충청남도는 고병원성 AI 확진 하루 전에야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 :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연락받기 전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정부기관에서 검사하는 경우에는 'H5'가 나오면 바로 연락이 돼요. 바로 조치를 할 수 있게 하는데 대학 같은 경우에는 그게 안 되니까….]

이후 닷새 만에 예찰 지역이 아닌 곳에서 AI 의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여러 농가의 피해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상체제를 가동한 점도 뒤늦은 조치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방역대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농민의 신고에 의존하는 후진국형 방식으로는 AI를 조기 차단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농민들이 신고하는 단계는 농장에 수십억 마리의 바이러스가 벌써 생산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역으로 막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매년 고병원성 AI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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