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는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쳐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후 1시간이 넘게 사람들이 생존해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동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을 삼킬 듯 치솟는 불길.
신고 7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작업은 시작도 못 했고 진화작업도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겁니다.
[윤석희/화재 목격자 : 소방차는 다 와 있는데, 이쪽에 하얀 차가 한 대 있었는데 그게 고장이 난 차인지 모르겠어요. 못 빼서. (건물) 안에 있는 사람 차인지 모르는데, 나중에 레커차가 와서 뺐어요.]
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했지만, 이번엔 굴절 사다리차가 문제가 됐습니다.
작동이 30분가량 지연됐고, 그사이 민간 사다리 차량이 나섰습니다.
민간 사다리 차량이 3명, 소방 차량이 1명을 구조했습니다.
[정은남/화재 목격자 : (소방 사다리차를)폈다, 접었다. 폈다, 접었다. 이게 고장이 났는지 민간 사다리차랑 레커차가 많이 오고 원래 처음 불이 났을 때 직원분이 소화기를 가져다가 끄려다 안돼서 119에 신고를 했거든요.]
이렇게 1시간이 훌쩍 지났고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20분까지도 사람들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제천 부시장과 유족의 면담 중 한 유족이 1시간 20분이 지날 때까지 내부에 있던 가족과 통화했는데 왜 구조를 못 했는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고, 굴절 사다리차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공간도 나오지 않아 작동이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독가스와 불길로 진입이 어려웠고, 주차장 인근 LP가스 용기 주변 화재 진압을 먼저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충북 제천 소방서장 : LP 용기가 폭발할 것을 대비해서 1층에 화재 진압과 용기 폭발을 대비해서 진압했습니다. 짙은 연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진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리를 내주지 않는 차량,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을 안고 있는 LP가스 용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했지만, 건물에 갇혀 구조를 기다린 시민들을 모두 구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YTN 홍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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