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사건' 초동 대처 미흡 논란에 오락가락 해명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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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영학에게 숨진 피해 여중생의 유족이 실종 당일 인근 경찰 지구대를 찾아 40분 가까이 머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유족은 당시 직접 이영학의 딸과 통화하며 경찰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지구대가 소란스러워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해명해 초동대처 미흡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11시 45분.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가 서울 망우지구대에 들어섭니다.

112에 딸의 실종 신고를 한 뒤, 곧바로 인근 지구대를 찾은 겁니다.

지구대 안에서는 경찰관들과 함께 서너 명의 다른 민원인들이 서성거릴 뿐 그다지 소란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40분 가까이 지구대에 머문 여중생의 어머니는 이영학의 딸과 수차례 통화까지 하며 관련 정보를 경찰에 알렸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피해 여중생 어머니 : 계속 걔(이영학 딸)한테 전화한 거죠. 마지막 만난 아이가 그 친구니까. 경찰서에서 전화하고, 이상하다 싶어서 녹음도 해놓고….]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지구대 안이 분주해 이영학 딸과 통화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CCTV에는 다른 민원인들이 자리를 떠나 잠잠해진 뒤에도 여중생의 어머니가 지구대에 머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피해 여중생에 대한 정보수집도 부실했습니다.

실종자 명단에 적어야 할 항목의 절반도 못 채웠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인 마지막 행선지는 빈칸으로 남겼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 : 신상정보하고, 착의, 신고하신 분과 접수한 경찰관들, 75개 항목 정도 되는데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36개 항목을 입력한 것으로….]

경찰은 이후 나흘 동안 실종 사실을 관할 경찰서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족이 실종 사실을 알린 뒤에도 12시간 넘게 피해 여중생이 살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경찰청은 담당 부서에 대한 감찰에 나섰습니다.

YTN 신지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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