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룬 상징적 인물입니다.
중남미 국가에서는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반세기 가까운 장기 집권으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생 미국과 자본주의에 날을 세웠습니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안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926년 쿠바의 작은 도시 비란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피델 카스트로는 아바나 대학 법학과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1959년 체 게바라와 함께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정권을 세우면서 쿠바 혁명을 이뤘습니다.
2년 뒤 미국과 모든 외교를 단절한 이래 평생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카스트로는 생전에 세계에서 가장 감시받은 인물로 불리며, 638차례의 암살 위협 등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밟아왔습니다.
2006년 장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자 2년 후 동생인 라울에게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흰색 줄무늬의 운동복을 입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카스트로는 건강 악화 속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세계 지도자들을 자택으로 초청하는 외교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4월 열린 공산당 전당대회에 갑자기 등장해 마지막 고별 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 /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 나는 조만간 90살이 됩니다. 모두 그렇듯 언젠가 떠나는 날이 오겠죠. 아마도 이번이 여기서 말하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입니다.]
카스트로는 쿠바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에서 토지개혁과 빈곤층을 위한 무상교육, 의료 정책을 펼친 변화를 가져온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반대파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며 49년 동안 정권을 잡은 독재자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세기에 걸친 냉전과 대립을 끝내고 미국과 쿠바가 화해의 새 시대를 연 가운데 혁명 전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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