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시장이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고 개인투자자들만 득세하는 데다 대내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관이 코스닥에서 주식을 내다 팔고 개인은 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더 심해져 코스닥이 개미들만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관투자자는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2조317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 정도입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조1945억 원과 2408억 원 사들였습니다.
7월 이후 기관들의 매도세는 더 거세져 1조7765억 원을 코스닥에서 뺐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2조160억 원의 자금을 집어 넣었습니다.
기관이 4조 원 어치를 팔 때 개인은 5조 원 정도를 산 것입니다.
코스닥에서 기관과 개인은 매년 정반대의 매매양상을 보여왔지만 올해 더 심해진 것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닥은 개인이 2조3788억 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2억 원, 2,377억 원 정도 순매도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관들이 코스닥에서 발을 빼는 것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사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6년부터 코스닥 종목을 꾸준히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올해는 순매도로 돌아섰고, 전체 기관들이 이를 뒤따르는 모습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26%나 상승했던 코스닥이 7백 선을 넘지 못하는 등 1년 전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수급 외에 대내외 악재도 한몫 했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주 등 코스닥 주도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코스닥 시장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개인투자자들만 분주하게 드나드는 '개미들의 놀이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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