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에도 지진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부처에는 지진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지진연구를 위해 1997년 문을 연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센터는 폐쇄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진 관측을 하는 기상청에서 지진을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는 9명.
재난 관리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 지진 전문가는 내진 설계를 담당하는 토목·기계공학 전공자 2명뿐입니다.
각 지자체에는 단 1명의 지진 전문가도 없습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통틀어 11명의 전문가가 우리나라 지진 관측과 대응을 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지진이 발생하고 피해가 나도 대처는 우왕좌왕입니다.
지진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국내에서 체계적인 지진연구를 하는 곳은 사실상 전무 합니다.
일본 고베 지진 이후 1997년 문을 연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가 폐쇄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에는 교수 30여 명과 박사급 연구원 100여 명이 연구했지만 현재는 단 1명의 교수만 소장으로 이름만 올려놓았습니다.
2006년 정부 지원 예산이 끊긴 이후 재정난을 겪은 게 원인입니다.
연구원이 모두 떠나면서 연구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소의 설명입니다.
이렇다 보니 10여 년간 연구한 자료는 뿔뿔이 흩어져 찾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활성단층이 경주 지진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지진 연구 인프라는 오히려 퇴보한 겁니다.
지진과 관련된 연구는 산업계의 관심이 적은 분야여서 지원이 없으면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해 정부가 나서 다시 연구를 주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60923064639300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