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 살 조카를 살해한 이모가 몇 달 전부터 심하게 학대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을 채운 욕조에 조카 머리를 집어넣는가 하면, 말을 안 듣는다고 아이를 때려 팔을 부러뜨리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정한 이모의 범행을 이승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5살 최 모 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만 해도 조카가 말을 안 들어 화가 나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1차 조사에서 나온 내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최 씨는 조카를 욕실에서 씻기다가 구토를 하자 화가 나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고,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는 겁니다.
[최 모 씨 / 피의자 :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정말 잘못했어요. 조카한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고.]
지난달 말에는 말을 안 듣는다고 조카 왼쪽 팔을 발로 밟아 부러뜨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학대가 적어도 두 달 가까이 이뤄졌을 거라고 보고 있지만, 동네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 외갓집에 가서 넘어져서 그랬다(팔이 부러졌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깁스도 하고 있는데 (또) 애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실려 갔다고 그렇게 들었어요.]
방학 전 7월 중순까지 아이를 돌봤던 어린이집도 이상행동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그런 일(이상 행동)이 없었다는 거죠. 그리고 아이들하고도 같이 어울리기도 잘했고….]
지난 2013년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이모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장재 / 전남 나주경찰서 수사과장 : 현장에 욕조가 있었습니다. 이동식 욕조라고, 아이를 목욕시키는 파란색 욕조입니다. 그 욕조에 물이 담긴 것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세 살밖에 안 된 자식을 정신 장애와 조울증을 앓고 있는 이모에게 맡겨 둔 어머니의 방조 여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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