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10살 여자아이가 온몸에 멍이 든 채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부검 결과 피부 내 출혈이 심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아이를 돌보던 이모와 이모부는 온몸을 때리고 욕조에 수차례 얼굴을 집어넣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낮 12시 반쯤,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화장실 욕조에 빠진 10살 A 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아이의 이모부였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이는 숨졌고, 몸 곳곳에선 멍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뻘겋게 멍이 든 흔적이 보여요. (의사) 선생님도 이건 아이가 넘어지거나 일상 생활하다가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좀 의심스러우니까 신고를 하셨습니다.]
경찰이 학대 수사에 착수했고, 진술을 번복하던 이모와 이모부는 결국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파리채와 플라스틱 빗자루 등으로 아이의 온몸을 때렸고,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아이 얼굴을 수차례 집어넣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변을 못 가리고, 말을 잘 안 듣는다는 게 학대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계속 말을 안 듣고 하니까 "너 버릇을 고쳐야겠다" 하면서 낮에 폭행이 시작됐고 욕조까지 데리고 간 것 같아요.]
시신을 부검한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밝힌 사인에 대한 1차 소견은 '속발성 쇼크'.
피부 아래 출혈이 여러 곳에서 심각하게 발생해 사망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멍이 많을 때, 여기저기 많을 때 그 자체로도 쇼크사가 가능하다는 거죠. 익사도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는데 그건 아닌 걸로….]
2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모와 이모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정현우[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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