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서 주민들이 원인 모를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나마도 당시에는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몰랐고, 탈북하고 나서야 핵실험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례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탈북자 단체가 길주군 출신 탈북자 1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핵실험이 3차례 진행된 뒤 재작년에 넘어온 40대 탈북자는 2013년쯤 주변에 먹어도 살이 빠지고, 두통에 시달리는 등 까닭 모르게 아픈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핵실험을 3차례 겪고 지난해 탈북한 50대 여성도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5월쯤부터 갑자기 냄새와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길주군에 급성결핵 등에 걸리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위장병에 걸렸다는 증언 등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이들이 살았던 길주읍은 풍계리에서 27㎞ 정도 거리인데, 주민 대부분이 핵실험장에서 10㎞ 떨어진 저수지 물을 떠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주민들이 북한에 있을 때는 방사능 오염의 무서움을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최경희 / 통일비전연구회 회장 : (북한 내부에서는) 가장 안전하게 지하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단체는 아직 '괴담' 수준이라 더 정확한 인과관계와 구체적인 통계를 얻기 위해 계속 관련 내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정일과 김정은의 핵실험장 시찰 소식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괴담'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YTN 이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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