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이 17년 전 발생한 전북 '삼례 나라 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을 '재심'하기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당시 재판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한 건데요.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누명을 벗을지 주목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에서 30대 남성들이 내리자 주변에서 오열합니다.
당시 10대 후반이던 최대열 씨 등 3명은 전북 완주군 삼례 나라 슈퍼에서 금품을 훔치고 76살 유 모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삼례 나라 슈퍼 3인조 강도'라고 불린 이 남성들은 각각 3년에서 6년형의 징역살이를 하고 출소했습니다.
그런데 17년 만에 이 사건의 재심 개시가 결정됐습니다.
최 씨 등이 강압적인 수사에 허위 자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또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48살 이 모 씨가 나타나기까지 했습니다.
[이 모 씨 / 진범 주장 남성 : 그때 범인이 바뀌었으니까요. 우리가 했는데 그 사람들이 대신 옥살이를 한 거거든요.]
피해자들도 수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하자 법원이 뒤늦게 재심 개시를 결정한 겁니다.
재판부는 경찰과 검찰이 당시 강압·부실수사를 했다며 수사 절차에도 잘못이 있었고 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을 범해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심 개시가 결정되자 서로를 위로하고 만세까지 부르며 기뻐합니다.
가슴을 짓누르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리기를 기대합니다.
[최대열 / 재심청구인 : 저희는 너무 억울하고요. (당시 강압 수사했던) 형사들도 한 번 저희가 마음이 어떤지 (감옥살이를) 해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죠.]
또 강압적으로 수사하고 무리하게 기소한 수사 당국의 잘못도 밝혀지기를 바랐습니다.
[박준영 / 재심 청구 변호사 : 가짜 살인범을 만들었던 공권력들. 경찰이나 검찰, 판사, 국선변호인도 있겠죠. 그들의 잘못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례 나라 슈퍼 강도 치사 사건'은 검찰이 3일 내 항고하지 않으면 재심 개시가 확정돼 1심부터 다시 유·무죄를 가리게 됩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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