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이 부적절했다는 영국 내 보고서의 의미는 결국,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전쟁으로 엄청난 수의 사람들만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셈이어서, 전쟁 결정자들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진 이라크전으로, 10만 명이 넘는 이라크인이 희생됐습니다.
미군 천여 명, 영국군도 17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 명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 살상무기를 없앤다는 거였지만, 그런 무기들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칠콧 보고서는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미국의 그릇된 판단을 영국이 무 비판적으로 따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얘깁니다.
[매튜 주어리 / 이라크전 영국 희생자 유족 변호인 : 사랑하는 가족이 아무런 명분이나 목적도 없이 불필요하게 희생됐다는 사실에 유족들은 더욱 슬퍼할 따름입니다.]
잘못된 전쟁은 전 세계에 감당하기 힘든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는 언론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이라크전이 중동지역 내전과 IS 탄생, 난민사태의 도화선이 됐고, 이는 연쇄적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유발했다는 겁니다.
[레그 키즈 / 사망 영국군 아버지 : 오늘 뉴스를 보니 이라크에서 또 200명이 (테러로) 숨졌더군요. 내 아들의 죽음은 결국 헛된 것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영국 시민들은 당시 참전 결정을 내린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발레리 오닐 / 사망 영국군 어머니 : 너무나 확실한 칠콧 보고서에 따라 토니 블레어는 헤이그 전범재판소에 보내져야 합니다.]
토니 블레어에 대한 책임론은 전쟁을 주도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향하고 있어서, 칠콧 보고서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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