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부산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발견된 신생아 시신 2구는 30대 여성이 각각 2014년과 지난해 출산한 여자아이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생아가 숨진 경위를 부검으로 가릴 예정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살 김 모 씨는 지난해 4월 동거남의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이삿짐에는 신생아 시신 2구도 있었는데 김 씨는 동거남 몰래 냉동실에 숨겼습니다.
각각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에 김 씨가 직접 출산한 여자아이로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뒤 집에서 이틀 동안 내버려둬 숨졌고, 두 번째 아이는 집에서 출산하는 과정에 2시간가량 기절했다가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시신은 곧바로 냉장고에 숨겼습니다.
[손용호 /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미혼모로서 출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만약에 딴 곳에 버려 시신이 발견되면 들킬까 봐 본인은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동거남은 집에 놀러 온 동생이 냉동실에서 발견해 신고하기까지 1년여 동안 집에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에는 70대 후반인 동거남 어머니도 함께 살았는데 거동이 상당히 불편해 문제의 냉동실을 열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웃에서 냉동실에 신생아 시신 2구를 1년 넘겨 숨겼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그게 여기예요? 나는 뉴스에 나와도 여긴 줄 몰랐어요. 어떡하지! 무슨 그런 일이 있지요?]
경찰은 출산한 아이를 내버려뒀다는 진술 자체가 숨지게 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 거라며 살해와 시신유기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두 차례에 검안에서 신생아들이 숨진 명확한 경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부검을 통해 이 부분을 가릴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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