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환율은 물론 장중 1,900선이 무너졌던 주가의 향방까지, 현재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80원 30전까지 치솟았습니다.
하루 변동 폭이 30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6년 가까이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겁니다.
유로존 위기 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으로 파운드와 유로화가 급락하고 이 보다 안정적인 달러와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 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정훈 /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브렉시트가 결정됨에 따라서 다음 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근접하는 원화가치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영국의 탈퇴 결정으로 인해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 계획을 지연시킬 수도 있지만 원·달러 상승 폭이 얼마나 상쇄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가는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의 공포였습니다.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도 전날 종가 대비 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본 외국 자본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경민 /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하락 그로 인한 하락 변동성 확대,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금융계 안팎에서 환율은 크게 오르고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변동 폭이 얼마나 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우리 금융시장에 우려를 넘어 공포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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