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방파제 구조물 '테트라포드'는 사람이 올라서면 추락 위험이 크고 탈출이 어려워 '바다의 블랙홀'로 불립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다 추락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자, 해경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동해시 천곡항.
방파제 구조물 사이로 추락한 40대 낚시꾼이 해경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의식 있어요? 없어요."
다른 방파제에서는 낚시하려던 일가족 4명이 폭우로 고립돼 구조됐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슬리퍼를 신은 채 미끄러운 방파제 구조물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고립자 4명 중 2명 구조 완료."
방파제 구조물은 표면이 둥글고 이끼가 낀 부분이 많아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추락하기 쉽습니다.
이 방파제 구조물은 높이가 3∼5m에 이르고 겹겹이 쌓여 있어, 추락하면 스스로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근 6년간 전국 방파제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462건.
6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때문에, 방파제 곳곳에 위험을 경고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이를 무시한 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여전히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해양경찰이 수시로 순찰하고, 퇴거 명령에 불응하면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 : 테트라포드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넓고 폭이 깊습니다. 그래서 떨어질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에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경은 자치단체와 협력해 방파제 울타리와 경고 표지판을 추가 설치하고 단속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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