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늘부터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늘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 문답 형식의 글을 통해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국가나 조직은 법률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중용도 품목은 민간용으로 제조 개발되었지만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중국산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모니와 초경질 재료 등이 포함됐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 등은 전자기기나 반도체 생산 과정에 꼭 필요하지만 군사용 통신장비나 우주기술미사일 유도시스템 등에도 사용되는 대표적 이중용도 품목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배경과 관련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고, 경제, 무역, 과학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관련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부당하게 제한했으며, 많은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잘못된 접근 방식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면서도 "수출통제 분야에서 관련 국가와 대화를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체인과 공급사슬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중국 수출 통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어제 대중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습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합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맞불 성격의 중국의 이번 조치로 미중 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윤현숙입니다.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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